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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7: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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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우리 아이 글 모아 모아 `책`으로 두고두고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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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우리 아이 글 모아 모아 `책`으로 두고두고 볼까
틈틈이 쓴 일기·독후감·자연관찰기…
글│이나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아이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자신감도 키워 주고요."
주부 홍혜원(38.서울 구의동) 씨는 지난해 7월 책 한 권을 펴냈다. 아들 유성훈(11.구남초등4)군이 1, 2학년 때 쓴 일기를 모은 것이다. 성훈군의 '생애 첫 저서'가 된 책 제목은 '엄마, 저는 날마다 자라요'(문학의전당). 정가 8000원에 서점 판매도 했다. 성훈군은 "친구들이 멋있다,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 기분이 참 좋았다"고 했다.
성훈이네처럼 자녀의 일기, 독후감, 자연관찰 기록 등을 책으로 펴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홍혜원씨는 "그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말들, 신선한 발상들이 그냥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책으로 묶어 놓으니 언제든 들춰볼 수 있어 좋고, 양가 어른들께도 큰 선물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 중에는 국내외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실적 쌓기용 저서'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미혜(40.서울 부암동)씨는 "지난해 열 다섯 살인 조카가 영어로 된 에세이집을 냈다. 그림도 직접 그려 넣었는데, 올 초 미국의 유명 사립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그에 자극받아 초등학교 6학년인 우리 아이도 지금 독후감집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아이의 재능이 뛰어나고 발상이 신선하다면 출판사로부터 정식 출간 제의를 받아 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이영미 차장은 "하지만 그냥 글솜씨가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처음부터 출판사나 부모.교사가 기획력을 발휘해, 아이를 사실상 '등장인물'처럼 활용하거나 아이의 글을 학습용 샘플로 활용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말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결국 자비출판이 답이라는 뜻이다.
책을 만드는 방법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기성 출판사를 활용하는 것, 인터넷 주문형 출판(POD.Publish On Demand), 원고묶음에 장정만 새로 하는 방법 등이다.
# 표지만 새로 씌워도
일기장.독서록 등 아이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싶다면 하드 커버만 새로 씌우는 일종의 리모델링을 시도할 수 있다. 인쇄가 아니므로 여러 권을 만들 수는 없지만 보관이 용이하며 기념물로서의 가치도 배가된다.
'책공방 북아트센터'의 김진섭 사장은 "일기장에 양장 커버를 입히면 권당 2만원, 천 표지를 입히면 3만원, 금박 글씨로 제목을 찍을 경우 8만~10만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책공방은 세 종류의 일기장용 양장 커버 디자인을 제작해 놓고 있다. 김 사장은 "천 표지의 경우 아이가 입던 셔츠.속옷 등을 가져다 쓰면 더 재미있는 책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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